미국 사회 주역 떠오른 '밀레니얼 세대' …그들은 누구인가 <상> 진보적 사회·정치 의식
1980년~2000년 출생자로 9200만명 베이비부머·X세대 인구 보다 많아 인터넷·휴대폰 발달과 함께 한 세대 '새로운 것' 거부감 적고 '자기애' 강해 공공 서비스 확대 등 정부 역할 강조 이전 세대와 달리 '큰 정부' 선호 53% 불신 팽배…'타인 믿는 편' 19% 뿐 절반이 정당 관심 없어 "나는 무당파 " 베이비부머(Baby Boomer)들의 은퇴가 시작되면서 밀레니얼(Millennial) 세대가 미국사회의 주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란 1980년~2000년 사이 출생자들. 전문가들은 1948~1964년 출생자를 베이비부머 세대, 1965~1979년 사이 출생자들을 X세대(Generation X)로 분류한다. 밀레니얼은 베이비부머의 자녀 세대인 셈이다. 미국 내 밀레니얼 인구는 9200만 명. 7700만 명인 베이비부머와 바로 전 세대인 X세대의 6100만 명에 비해 훨씬 많은 숫자다. 그들이 점차 사회의 중심부로 진출하며 정치,경제,사회적 이슈들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인사회에도 밀레니얼 세대들의 활동이 두드러진다. 1.5, 2세들의 한인 기업 및 단체 진출이 활발하고 이민 1세대들이 피땀으로 일군 사업체를 물려받는 것도 이들이다. 밀레니얼 세대의 특성을 알아보는 것은 미국사회 뿐 아니라 한인사회의 미래도 가늠해 볼 수 있는 유용한 수단이다. 밀레니얼은 인터넷, 휴대폰과 함께 성장한 세대다. 새로운 것에 대한 거부감이 적고 '자기애'가 강하다. 일부 사회학자들은 자기 자신에 충실한 밀레니얼 세대를 '미(Me),미(Me),미(Me) 세대'로 부르기도 한다. 여성들의 교육 수준과 사회 참여가 이전 세대들에 비해 눈에 띠게 활발하고 인종적으로 훨씬 다양해진 것도 특징이다. '밀레니얼 세대, 그들은 누구인가'를 2회에 걸쳐 알아본다. 젊은 세대 답게 사회·정치적 이슈에는 진보적인 성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낙태나 총기규제 문제 등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면을 보이기도 했다. 정당 등 정치단체에 가입하거나 종교기관에 출석하는 비율은 베이비부머 등 이전 세대에 비해 낮았고, 결혼이나 출산 등에 대한 관심도 적었다. *동성결혼, 마리화나 동성결혼 허용과 마리화나 합법화 이슈에 대해서는 10명중 7명 가량이 찬성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동성결혼 허용에는 68%가 '지지한다', 마리화나 합법화에도 69%가 '찬성한다'고 답했다. 바로 앞 세대인 X세대는 동성결혼 지지 55%, 마리화나 합법화 찬성이 53%로 나타났다. 베이비부머는 동성결혼 지지가 48%, 마리화나 합법화에는 52%가 찬성했다. *이민개혁 불법체류자에게 합법적 체류 신분을 부여하자는 이민개혁에는 80%가 찬성 의사를 나타냈다. 그중 시민권 취득까지 허용하자는 답이 55%, 영주권까지만 허용하자는 응답자는 25%의 비율이었다. 이에 반해 X세대는 70%, 베이비부머는 65%가 이민개혁에 찬성했다. *낙태 및 총기규제 낙태 합법화에는 절반이 조금 넘은 56%가 찬성 의사를 보였다. 미국사회의 뜨거운 이슈중 하나인 총기규제 문제에는 찬반이 엇갈렸다. 공공안전을 위해 총기 소지 권리 보다 규제가 더 중요하다고 응답한 비율이 49%로규제 강화 의견이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정부의 역할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이전 세대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공공 서비스 확대를 위해 더 큰 정부를 지지한다는 응답이 53%였고, 정부의 역할을 축소해야 한다는 응답자는 38%에 그쳤다. 반면 베이비부머와 X세대는 작은 정부를 지지한다는 응답이 각각 59%와 49%로 더 많았다. *결혼 결혼 연령대(18~33세)의 기혼자 비율은 26%에 머물렀다. 이같은 비율은 이전 세대들의 같은 연령대 기혼자 비율에 비해 상당히 낮은 수치다. 같은 연령대에서 X세대는 36%, 베이비부머는 48%가 결혼했다고 답한 것으로 조사된 바 있기 때문이다. 평균 결혼연령도 30세로 1970년대의 23세에 비해 상당히 늦어졌다. *소통 방식 인터넷, 휴대폰과 함께 성장한 디지털세대 답게 인터넷이 타인과의 주요 소통방식인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81%가 페이스북을 갖고 있다고 답했고, 소통 수단으로는 텍스트 메시지(44%)가 가장 많았다. 소셜미디어와 인스턴트 메시지를 이용한다는 응답이 각각 38%로 나타났다. 블로그를 활용한다는 응답도 16%였다. 하지만 타인에 대한 신뢰도는 다른 세대에 비해 상당히 낮았다.'대체로 다른 사람을 믿는 편이다'는 질문에 19%만 그렇다고 답해, 베이비부머의 40%, X세대의 31%에 비해 상당히 낮은 수준을 보였다. *정치 및 종교 스스로를 무당파라고 답한 응답자가 절반인 50%에 달했다. 베이비부머의 37%, X세대의 39%에 비해 월등히 높은 비율이다. 정당별로는 민주당 지지 응답이 27%, 공화당의 17%보다 높았다. 밀레니얼 세대의 정치 의식이 진보적임을 반영한다. 또 10명중 3명(29%)는 어떤 종교도 갖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이 역시 베이비부머의 16%, X세대의 21%에 비해 상당히 높은 비율이다. 하지만 신의 존재에 대해서는 58%가 '절대적으로 믿는다', 28%는 '어느정도 믿는다'고 답해 90% 이상이 긍정적이었다.'믿지 않는다'는 응답은 11%로 나타났다. '믿지 않는다'는 비율은 X세대나 베이비부머 세대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높았다. 김동필 기자